2) 지도방법
(1) 음계와 시김새 표준악보에 제시된 선율은 사실 동일한 선율 하나로 볼 수 있으나, 동일한 선율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특별한 시김새로 부른 특징적인 선율을 모두 제시하였다. 따라서 비슷비슷한 선율이 사설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선율은 학생들이 따라 부르기 쉽도록 비교적 간단한 선율로 정리한 것이다. 우선 위에 제시된 선율을 중심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습득하도록 한 후에, 표준악보에 있는 다른 선율로도 부를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음악은 열린 음악이라는 것이다. 얼마든지 개성있는 가사나 선율이 나타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선생님은 학생들로 하여금 나름대로 재미있고 독특한 사설을 붙여서 가창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로 발표하게 하거나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소리를 메기게 하여 가장 재미있는 가사를 붙인 학생들을 칭찬해주도록 한다. 메나리토리로 된 선율의 특징 즉, 상행 선율보다는 하강 선율에 있어서 ‘라-솔-미’로 빠르게 뚝 떨어지면서 ‘솔’이 아주 짧은 시가를 가지면서 나타나는 선율과 ‘레’가 ‘도’로 흘러내리는 특징을 강조하여 학습하도록 한다.
(2) 장단 중중모리장단을 우선 학습한다. 중중모리장단은 3소박(小拍)으로 된 한 박이 네 개 모인 장단이다. 소박은 겉으로 드러나는 큰 박 안에 숨어있는 작은 박을 말한다. 서양 음악의 겨우에는 박자가 언제나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내재되어 있는 박자를 생각할 필요가 없으나, 우리 음악의 경우에는 안에 숨어있는 박이 있을 수 있다. 3소박은 서양음악에서의 3박자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3박자는 3박자만으로 리듬 체계가 형성이 되지만, 3소박은 하나의 작은 박이 세 개가 모여서 큰 한 박을 이루는 개념이기 때문에 하나의 소박만으로는 완전한 박자를 이룰 수 없다. 즉 중중모리장단의 박을 크게 보면 ‘쿵/쿵/쿵/쿵’하는 큰 박만 느껴질수 있지만, 하나의 칸에 해당하는 박은 ‘쿵--/쿵--/쿵--/쿵--’으로 작은 박이 세 개가 숨어있다. 따라서 작은 리듬까지 중중모리장단을 적으면 ‘덩-떠/쿵떠떠/쿵쿵떠/쿵-쿵’으로 열두개의 박을 그릴 수 있게 된다. 자진모리장단도 중중모리장단이 빨라져서 만들어진 장단이므로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 음악의 장단에 있어서 하나의 큰 박은 작은 박이 두 개가 모여서 이루어진 박(2소박)일 수도 있고, 세 개가 모여서 이루어진 박(3소박)일 수도 있다. 이러한 하나 하나의 큰 박들은 2소박으로 이루어진 1박끼리 보여서 장단을 만들기도 하고(예:휘모리장단인 경우 2소박 1박(소박이 2개 또는 3개가 모여서 만들어진 박. 小拍의 반대개념인 大拍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이 4개 모인 장단임 ♪♪/♪♪/♪♪/♪♪), 3소박으로 이루어진 1박끼리 모여서 장단을 만들기도 한다(예:중중모리장단의 경우 3소박 1박이 네 개 모인 장단임 ♪♪♪/♪♪♪/♪♪♪/♪♪♪). 그리고 물론 2소박으로 이루어진 1박과 3소박으로 이루어진 1박이 섞여서 하나의 장단을 만들기도 한다(예:엇모리장단의 경우 3소박 1박과 2소박 1박이 모여진 장단임 ♪♪♪/♪♪//♪♪♪/♪♪). 따라서 중중모리장단은 3소박 짜리 한 박이 네 개가 모여진 장단이기 때문에 3소박을 3박자로 해석하여 ‘절우-/자--/절우-/자--//이모-/자리를-/절우-/자--//’로 이해해야 할 장단을 ‘절/우/-//자/-/-//절/우/-//자/-/-//이/모/-//자리/를/-//절/우/-//자/-/-//’로 ‘절우’까지를 3/4박자로 이해하여 ‘절우자, 절우자’까지를 3/4박자가 네 개 모여진 장단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한다. 다시 말해, 중중모리장단이란 3개의 작은 박(소박)이 모여서 이루어진 하나의 큰 박이 네 개 모여있는 장단이지, 서양음악에서 나타나는 3박자의 음악이 아니다. 따라서, ‘절우-’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자--’를 하나의 단위로 보아야지, ‘절’ ‘우’ ‘-’와 같이 매 음보를 하나하나 떨어진 단위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양음악에서의 박자란 2박자와 3박자, 4박자, 6박자만을 지칭하지만, 한국 음악에서의 박의 개념은 2, 3, 4, 5, 6, 8, 9, 10, 12, 16, 18 20, 24, 30박 등으로 서양식의 박자로 설명할 수 없는 개념이다. 즉, 서양음악에서는 박과 박자만으로 음악의 리듬을 설명할 수 있지만, 한국음악에서는 박 위에 장단이라는 개념이 있다. 우리 음악의 장단은 3박과 2박을 기본으로 하여 이것들이 어떻게 모이는가에 따라 장단이 이루어진다. 예를들어 중모리장단, 타령장단, 굿거리장단 등과 같은 열두 박으로 되어 있는 장단은 3박을 기본박으로 하는 1박자가 네 개 모여 있는 것이다. 소박과 박, 장단을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이 표시할 수 있다.
또한 10박 1장단을 이루는 엇모리장단을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이 그릴 수 있다.
위와 같이 한국 음악은 한 장단 내에 3소박과 2소박이 혼합되어 하나의 장단을 만들기도 하고 3소박끼리, 혹은 2소박끼리 하나의 장단을 만들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