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도방법
(1) 음계와 시김새 <자진절로소리>의 음계와 시김새는 육자배기토리와 남부경토리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지화자바자’ ‘라-미-라’의 선율진행은 육자배기토리의 성격을 나타내 주는 부분이나 육자배기토리의 시김새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바로 그 다음 ‘도’ ‘솔’이 나타나고 솔을 흔들어주기까지 하므로 이 부분은 남부경토리임을 알 수 있다. 육자배기토리는 ‘미-라-시’의 음구조에 ‘미’를 흔들고 ‘도-시’를 꺾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남부경토리는 경토리가 남쪽으로 내려와 육자배기토리와 섞여 복합구조가 된 것으로 ‘솔·라·도·레·미’의 음구조에, ‘솔’을 주로 흔들어 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음계와 시김새의 지도에 있어서 육자배기토리와 남부경토리의 성격을 설명하고, 그 다음 자진절로소리의 음계를 설명한다. <자진절로소리>는 ‘솔’을 흔들어 주는 시김새만 익히면 남부 경토리의 맛을 내며 부를 수 있다.
(2) 장단과 리듬 해남 김매기소리의 <긴소리>는 불규칙장단이지만, <자진절로소리>는 리듬이 규칙적이고, 가사가 3음절 4음보로 되어있어서 자진굿거리를 치면 된다. 굿거리는 경서토리 음악권에서 주로 쓰이는 장단으로 남도에서는 자진중중모리를 굿거리라 한다. 즉 경토리권 삼현육각 굿거리가 육자배기토리권에 들어와 남도굿거리로 토착화되면서 남도지역에 굿거리라는 장단명칭이 퍼지게 되자, 중중모리와 자진중중모리를 구별하기 위하여 자진중중모리 대신 굿거리라는 장단명칭을 빌어쓰게 된 것이다. 굿거리 장단의 특징은 ‘기덕’ ‘더러러’와 같은 겹가락이 많은 점이다. 굿거리장단으로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3음보가 많고 자수율이 3·6으로 불규칙하게 되었으며, 장식적인 선율과 시김새가 많은 편이다.
<자진절로소리>는 앞에 육자배기토리가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남부경토리로 되어 있으므로 배교적 부르기 쉽고, 피아노를 이용해 가르쳐도 된다. 먼저 모두가 다 후렴을 배우고, 그 후렴선율로 메기고 받는 연습을 하다가, 먼저 익힌 사람이 악보에 따라 소리를 메기고 나머지 학생은 그 소리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노래가 조금 어려운 감이 있으나 장원질소리 특유의 능청거림이 있으므로 비교적 재미있게 부를 수 있다. 후렴의 ‘지화자 바자 에헤 에헤야 에헤야 절로’는 절로권 소리임을 알게하는 대목이므로 이 후렴은 그대로 두고 메기는 소리만 창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부르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