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오독떼기-강릉 김매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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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독떼기>는 강릉농사소리 중 김매기소리이다. 강릉지방에서는 초벌, 두벌, 세벌 이렇게 세 번 김(잡초)을 매고, 호미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김을 매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그래서인지 특히 김매기소리가 많아서 <오독떼기>·<꺾음오독떼기>·<잡가>·<사리랑>·<담성가>·<싸대>의 다섯 곡이 있다. 이 다섯 곡 중 <오독떼기>가 주된 소리이고 나머지는 <오독떼기>의 부속곡이다.

  강릉 김매기소리의 가장 중심되는 곡인 <오독떼기>는 선율이 장식적이고 복잡하며 음고가 높고 발성을 힘있게 하여야 하기 때문에 계속 부르기 힘들므로, 부속곡 격인 <꺾음오독떼기>·<잡가>·<사리랑>·<담성가>·<싸대>를 함께 부른다. 노래는 부르는 방식은 작업의 절차와 관계없이 작업상황과 노래 부르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이 다섯곡을 다 부르든지, 한곡의 길이를 늘여 길게 부르든지 한다.

  <오독떼기>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신라의 화랑도들이 부르던 노래가 곡조만 살아서 내려왔다는 설, 다섯번을 꺾어서 부르기 때문에 <오독떼기>라고 하였다는 설, 동·서·남·북·중앙의 오독(五瀆)을 떼기[開拓]한다는 뜻에서 생겼다는 설, 그 소리가 5리 밖까지 멀리 들리기 때문이라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모른다. <오독떼기>는 불리는 지역에 따라 냇골 오독떼기, 수남 오독떼기, 하평 오독떼기 등 셋으로 나뉘는데, 강릉의 <오독떼기>는 냇골오독떼기에 속한다.

  우리 민요 가운데 오독도기, 오도도기, 오돌또기, 오돌독 등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노래를 ‘오독도기소리’류로 분류한다. ‘오독도기소리’류는 그 소리의 어원이 ‘오독도기’로서 본래 사당패소리이지만 이것이 탈춤소리, 각 지역의 유희요, 농사짓기소리 등 여러 부문의 민요로 전이·전승된 것이다. <오독떼기>는 그 명칭으로 봐서 ‘오독도기소리’류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오독도기류와 사설이나 구조가 같지 않고 곡조가 젼혀 달라 오독도기소리의 한 종류로 보기는 어렵다.

  <오독떼기>와 ‘오독도기소리’류를 비교해 봤을 때, ‘오독도기소리’류는 선율이 굿거리장단으로 되어있으나 강릉 <오독떼기>는 일정한 장단이 없이 자유리듬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오독도기소리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소리의 두 짝으로 되어 있으나 강릉 <오독떼기>는 받는소리가 없이 한 짝으로 되어있으며, 강릉 <오독떼기> 선율은 출현음이 ‘미·솔·라·도·레’·미이고, 주요음이 ‘미-라-도’(완전4도+단3도)의 구조로 되어있고 ‘라’로 마치는 메나리 토리인 반면 오독도기소리류는 ‘라·도·레·미·솔’의 반경토리이다.

  결국 강릉 <오독떼기>는 ‘오독도기소리’류와 이름 및 일부사설만 유사할 뿐 공연문화, 사설, 장단, 음악형식, 음구조, 토리, 선율형 등 모든 특성에서 같은 점을 찾기 어렵고, 따라서 ‘오독도기소리’류와 별개 부문의 노래이다.

  <오독떼기>의 표준악보는 매우 세밀하게 채보되었고, 곡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가사에 따라 마디를 그어 주었다. 그러나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렵게 느껴질 것이므로 꾸밈음을 생략하고 간단하게 뼈대만 그린[악보1]을 참고로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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