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밀양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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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양아리랑은 어떤 노래인가


  전라도의 아리랑이 진도아리랑이라면 경상도의 아리랑은 밀양아리랑이다. 진도아리랑은 전라도의 음악 토리로 되어 있고 밀양아리랑은 경상도의 음악토리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두 가지 아리랑이 다 전국적으로 알려져서 통속민요로 불리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밀양아리랑을 설명 할 때에는 어김없이 ‘아랑의 전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밀양에 가보면 아랑각이 있고 봄철에 아랑제라는 명칭으로 민속 축제를 크게 벌이고 있어서 밀양과 아랑의 전설과 밀양아리랑이라는 민요 등이 모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밀양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의 매우 경쾌한 노래이다. 그래서 배우기도 쉽지만 부르는 사람들이 가슴이 후련해지는 그런 노래이다. 일제 강점기 만주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군들은 이 밀양아리랑을 군가(軍歌)로 사용했었다. 가사는 독립군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명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들이지만 곡조는 밀양아리랑의 곡조 그대로이다. 음반에 독립군 아리랑이라고 소개된 노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밀양아리랑 곡조에 독립군들의 가사를 붙여 부른 노래일 것이다. 그 만큼 밀양아리랑은 씩씩하고 힘있는 경쾌한 민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