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도내용과 방법


  (1) 신민요에 대하여

  우리나라 민요에는 지역성이 강한 토속 민요와 명창들이 불러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통속민요와 일제시대에 대중가요처럼 만들어졌지만 음악 어법이 민요에 가까워서 오늘날 민요 명창들이 민요로 발전시켜 부르고 있는 신민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신민요에는 아리랑을 비롯하여 도라지타령, 태평가, 청춘가, 양류가, 군밤타령, 늴리리야 등이 있다는 것도 알게 한다. 신민요는 모두 통속민요에 속하면서 발생 연대가 오래되지 않기 때문에 신민요라 한다고 설명해도 무방하다.


  (2) 늴리리야의 형식

  늴리리야는 굿거리장단 3장단으로 메기고 3장단으로 받아 주는 노래여서 서양의 노래곡 형식으로 따지면 작은 세 도막 형식과 비슷한 형식이다. 노래 부르는 방법은 처음에 후렴을 여럿이 함께 부르고 한 사람이 한 절을 메기고 다시 여러 사람이 후렴을 부르고 또 한 사람이 한 절 메기는 식으로 부르는데 맨 나중에는 후렴을 부르고 마친다. 늴리리야의 경우 처음을 후렴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맨 나중에 후렴을 하고 마치게 되면 전체적으로는 메기는 소리보다 후렴을 한 번 더 부르게 되는 셈이다. 늴리리야의 구조적인 형식은 작은 세 도막 형식과 비슷한 것이고 노래 부르는 형식은 후렴부터 부르고 맨 나중은 후렴으로 마친다는 것을 가르친다.


  (3) 굿거리장단

  굿거리장단은 서울 경기 지방의 굿거리장단과 전라도 지방의 굿거리장단이 조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신민요의 경우 서울형과 전라도형을 섞어 쓰는 것이 좋다. [보기 14]는 굿거리장단의 그 세 가지를 악보로 나타내 본 것이다. 이 중에서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은 (나)의 전라도 지역 굿거리장단인데 내가 권하고 싶은 굿거리장단은 (다)의 혼합형이다. 혼합형은 구음을 하기도 좋고 실제 음악에 응용하기도 좋다. 늴리리야를 반주할 때나 구음으로 굿거리장단을 연습할 때에 이 혼합형을 사용해 보기 바란다.


  굿거리장단을 지도 할 때에는 처음에는 구음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물론 교사가 시범창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가 장구를 치면서 구음으로 ‘더엉끼덕 쿵더러러러 쿠웅끼덕 쿵덕-’하는 식으로 시범창을 하고 학생들이 따라 하도록 한다. 교사의 장구 실력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도 궤도에 악보를 걸어 놓고 지시봉으로 짚으면서 구음만으로 지도해도 좋다. 어떤 악기 소리 보다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표현력이 풍부한 것이다. 구음의 표현이 악기 소리 이상으로 그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구음으로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구음이 어느 정도 되었다 싶으면 손으로 무릎이나 책상 위를 쳐서 손장단을 익히도록 지도 한다. 손장단은 구음을 입으로 하면서 손으로 장단을 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더엉기덕’과 같은 장단에서 ‘엉’부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에는 왼손 식지를 가벼게 짚으면서 한 박을 해 주면 간격을 확실하게 느끼면서 ‘기덕’까지 하게 된다. ‘쿠웅기덕’의 ‘웅’ 부분도 마찬가지 요령으로 왼손 식지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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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가창

  노래는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악보대로 소리내어 부르게 하면 된다. 처음부터 교사의 장구장단에 맞추어 부르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가락을 정확하게 익히기 위하여 피아노를 사용해도 괜찮다. 그럴 경우 피아노에 맞추어 A나 B중 어느 것을 선택해서 가르쳐도 좋다. 후렴 마루만 제대로 지도해 놓으면 원 마루는 후렴 마루와 선율이 같으니까 저절로 될 것이 아닌가? 그런데 가창에 있어서는 가사 발음을 정확히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사만 정확히 발음해도 노래 표현의 절반은 달성되는 셈이다. 게다가 가사를 구석구석 끝까지 멋을 부리며 표현하면 시김새가 절로 된다. 시김새까지 해야 완전한 가사 표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선은 가사를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지도하고 그렇게 하기 위하여 발성은 말하는 발성과 같은 자연 발성을 하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서양 소년 합창단들이 하는 것과 같은 식의 두성 발성은 절대 금물이다.


  (5) 손장단은 치면서 노래하기

  굿거리장단을 손으로 치면서 늴리리야를 부를 수 있도록 하면 이 단원은 성공적으로 지도한 것이다. 학생들 각자가 손장단을 치면서 노래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연습시키는 방법은 학생들을 반으로 나누어 한 쪽이 노래할 때에 다른 한 쪽은 장단을 치게 하고, 다음에는 바꾸어서 한 쪽은 노래하고 다른 한 쪽은 장단을 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지도하면 효과적이다. 그럴 경우에는 반주하는 학생들이 구음만으로 해도 좋고 구음과 장단을 함께 쳐도 좋고 구음 없이 장단만 쳐도 좋다. 굿거리장단을 잘 지도하면 민요 지도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란다.


  (6) 음조직과 음역

  늴리리야는 출현음을 죽- 늘어 놓으면 [보기 15]와 같다. 계명으로 하면 솔 · 라 · 도 · 레 · 미 · 솔 · 라 · 도가 되고 음역은 한 옥타브가 훨씬 넘는다. 무엇보다 음역이 넓은 편이다.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잘 지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음조직의 문제나 음역의 문제는 학생들에게는 그리 흥미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학습한 다음에 우리가 지금까지 소리내어 노래한 늴리리야가 어떤 음조직과 음역으로 되어 있는지 한 번쯤 살펴 볼 정도로 지도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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