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도 내용과 방법


  (1) 노래 부르는 형식

  후렴을 먼저 하고 1절을 메기는 민요이기 때문에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맨 마지막에도 후렴을 하고 마쳐야 된다. 결국 후렴-1절-후렴-2절-후렴과 같이 후렴을 한 번 더 해야 된다는 것이다. [악보 45]에는 마지막 후렴이 없기 때문에 실제 노래할 때에는 후렴을 보충하여 한 번 더 부르도록 해야 한다.


  (2) 악곡의 형식

  중모리 두 장단 길이로 메기고 역시 중모리 두 장단 길이로 후렴을 받아주는 유절형식인데 한 장단을 3박자로 채보하면 4마디가 되니까 원 마루 8마디 후렴 8마디 식으로 따지면 두 도막 형식과 같은 것이 된다. 메기는 소리의 첫 부분은 질러 내기도 하고 숙여내기도 하고 평으로 내기도 하는데 교재에서는 질러 내는 것과 평으로 내는 것 두 가지를 채보하여 실었다.


  (3) 중모리장단

  [보기 42]의 중모리장단 악보를 보고 처음에는 구음으로 익히도록 지도한다. 교사가 악보를 지시봉으로 짚으면서 장단에 맞게 구음을 하면서 학생들이 따라 하도록 가르친다. 그렇게 할 때 교사는 정확하고 흥미있게 구음을 하면서 이끌어야 한다. 구음 자체가 음악과 같은 것이다. 구음으로 장단의 내용을 충분히 감지할 만큼 잘 지도하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구음이 완전히 다 되었다 싶으면 교사는 장구를 치고 학생들은 손으로 무릎을 치면서 중모리장단을 연습한다. 이때에도 입으로는 구음을 하고 손으로는 장단을 치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려워 한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극복될 때까지 계속 연습시켜야 한다. 그 어려움이 극복되면 장단치기 자체에서도 대단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최초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이끄는 것이 교사이다. 거기에서 실패하면 교육은 안되는 것이다. 반드시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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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메나리토리

  메나리토리의 특징은 미-라-도-미로 상행되고 미-레-도-라-솔-미로 하행하는 선율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의 선율이 전형적인 그런 진행을 하고 있다. 계명으로 그 부분을 불러 보라. ‘미미미 - 라라-라도 미미레도미 레도라솔미 - 라솔미’로 되어 있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후렴만 계명으로 잘 지도하면 메나리토리는 저절로 터득하게 된다. 우리의 독특한 메나리토리의 음악 어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바로 이 한오백년이다. 민요를 배우는 목적 중의 하나가 우리의 음악 어법을 배워 음악적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므로 이런 교육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5) 가창

  학생들이 유행가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유행가를 자주 들어서 유행가의 이미지나 음악 내용을 먼저 알게 되면 실제 부르는 것을 배우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다른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악보만으로 노래의 이미지를 알아차리는 것은 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많이 듣고 그 노래의 이미지나 내용을 익숙하게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오백년은 학생들이 배우기 쉬운 민요에 속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통하여 한오백년의 이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악으로 후렴을 전주로 한 다음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하고 질러 내며 부르는 그 분위기를 잘 알고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학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용필이 부른 한오백년을 한번 들려준 다음에 가창 지도를 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아무튼 한오백년의 가창 지도는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