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정선아라리
1) 정선아라리는 어떤 노래인가
정선아라리는 흔히 정선아리랑이라고 하는 민요인데 정선아리랑에는 정선에서 전승되는 토속 민요로서의 정선아리랑이 있고, 김옥심이나 이은주같은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통속 민요로서의 정선아리랑이 있다. 이 중에서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정선아리랑은 후렴을 한 다음에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도두 모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 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메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괄시를 마라’를 엮어 부르고 나서 후렴을 하는데 정선 현지에는 이런 식으로 부르는 노래는 거의 없고 조금 다르게 엮어 부르면서 엮음아리랑이라고 한다. 그리고 정선에서 부르는 정성아리랑은 후렴은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것과 같지만 메기는 소리는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와 같아서 전혀 다르다. 그래서 경기 명창들이 부르는 정선아리랑은 ‘서울제 정선아리랑’이라 하고 현지에서 부르는 정선아리랑은 ‘정선지방제 정선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선 지방제 정선아리랑’은 정선지방 외에 평창 등지에서도 불리어지는데 그럴 경우 가사가 평창과 관련 있는 것들이 등장하고 후렴은 자주 부르지 않고 메기는 소리만 번갈아 가면서 계속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라리타령 또는 아라리라고 불리는 토속 민요는 강원도 여러 지방에서 많이 불리고 있는데 나무꾼 노래나 모심기 노래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그 아라리타령이 사실은 명창들이 통속 민요로 부르는 강원도아리랑인 것이다.
정선아라리라는 민요 명칭은 혼동하기 쉬운 명칭이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정선아리랑의 서울제와 정선지방제, 그리고 정선의 엮음아리랑을 구별 할줄 알고 아라리는 강원도아라리의 토속민요 형태라는 것을 알면 여러 가지를 구별하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선아라리는 결국 정선아리랑이고 엄밀히 말하면 정선 지방제 정선아리랑이다.
정선아라리는 많은 토속민요가 그렇듯 장구 장단 없이 그냥 부르는 것이 본 모습이다. 그러나 후렴을 부르고는 장절형식처럼 같은 선율로 여러 마루를 부른다. 선율은 전형적인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어서 구성음은 레 · 도 · 라 · 솔 · 미이고 ‘미’로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