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지도 내용


  (1) 형식

  원 마루와 후렴 마루가 똑 같은 선율로 되어 있고 노래곡 형식으로 따지면 두도막 형식에 해당한다. 굳이 동기가 어떻고 작은 악절이 어떻고 하는 것을 따진다면 굿거리 한 장단을 8분의 6박자 2소절로 채보하면 맞아 들어간다. 그러나 그럴 필요 없다. 굿거리 2장단을 작은 악절로 보면 된다. 노래 부르는 방법은 원 마루를 먼저 부르고 후렴을 나중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여러 사람이 한 절씩 메기며 노래 부를 때 어떤 사람은 머리 부분을 훨씬 높은 소리로 질러 내어 부르기도 한다. ‘박연-폭포-’를 다 질러 내기도 하지만 ‘폭포’부분을 질러 내는 경우도 있다.


  (2) 장단

  굿거리장단이다. 앞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굿거리장단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치기 때문에 박연폭포의 경우는 ‘덩기덕 쿵떡-쿵기덕 쿵떡-’([보기 23])식으로 쳐주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더 간단하게 ‘덩-덕 쿵떡- 덩-덕 쿵떡-’([보기 24])으로 쳐주어도 좋다. 장단을 간단한 것으로 권하는 이유는 자칫 장단에 얽매여서 민요 수업이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워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노래에 장단을 치는 것은 노래를 더 흥겹고 재미있게 하기 위함인데 장단을 복잡하게 만들어 부담을 갖게 하면 노래의 흥이 깨지고 노래 자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굿거리장단의 경우도 남도의 굿거리는 ‘더러러러’같은 잔가락이 많이 들어가지만 경기지방이나 서도지방은 잔 가락을 많이 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을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굿거리장단이라는 그 이름에 구속되지 말고 노래에 어울리는 장단의 내용을 찾아 지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74_2.jpg

                               75_1.jpg

 

  (3) 음조직과 선율의 특징

  박연폭포는 선율은 도약진행이 많고, 많은 음을 사용하지 않는다. [보기25]는 박연폭포의 선율에 나타나는 음을 차례로 쌓아 본 것인데 D · E · G · A · d로 4음이 출현하고 한 옥타브의 음역을 사용하고 있다. 군더더기 음들이 다 여과되어 정제된 선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한국 음악에 많이 나오는 4도 진행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부르기는 쉬우면서 힘찬 선율이 되도록 하였다. 따지고 보면 ‘박연폭포--’의 첫 음을 힘차게 내어 노래하기 시작한 후 처음 진행하는 음이 4도 하행이고 그 음이 다시 4도 상행했다가 다음 가사 ‘흘러내리는 물은’으로 갈 때에도 4도 하행으로 진행한다. ‘내리는’의 선율도 4도 상행으로 되어 있고 ‘물’에서 ‘은’으로 떨어질 때에도 4도 하행을 하고 있다. ‘범사정으로-’에서도 ‘범’에서 ‘사’로 내려 올 때 4도이고 ‘사’가 한 음 하행하여 다시 4도 상행하면서 ‘정’으로 간다. ‘정으로’에서도 4도 상행만 나오고 ‘감돌아든다’에서도 4도 진행과 2도 진행뿐이다. 결국 박연폭포의 선율적 특징은 4도진행이 많고 2도 진행이 조금 있을 뿐 화성적 선율에서 많이 나오는 3도나 5도의 진행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75_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