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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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강술래는 어떤 노래인가


  강강술래는 전라도 해안 지방에서 정월 보름이나 팔월 한가위 같은 달 밝은 밤에 마을의 부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추고 놀 때 부르는 노래이다. 한 사람이 메기면 여러 사람이 ‘강강술래’라는 뒷소리를 받으면서 춤을 추는데 처음에는 아주 느리게 진양조 장단으로 하다가 차츰 빨라지면서 중모리-중중모리로 진행하고 나중에는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노래하는데 동작도 거기에 맞게 ‘겅정겅정’ 뛰면서 빠른 춤을 추게 된다. 강강술래 놀이는 초저녁부터 밤이 이슥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앞소리를 메기는 사람은 끊임없이 가사를 만들어 가면서 앞소리를 메겨야 한다.


  강강술래 놀이에는 중간에 여러 가지 재미있는 놀이가 끼어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한 놀이에는 또 다른 노래가 있기 때문에 많은 노래가 강강술래에서 불리어진다. 대문열기 놀이를 할 때에는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열쇠 없어 못 열겠네’ 하면서 노래하고 기와 밟기를 할 때에는 ‘”B세 ”B세 지와를 ”B세’ 하면서 노래하고, 쥐 잡기 놀이를 할 때에는 ‘쥔 쥐새끼 짤룩짤룩 가사리 벗이여’ ‘잡았네 잡았네 쥔 쥐새끼를 잡았네 콩 하나 팥하나 던졌더니 콩차지 팥차지 되었네’ 하면서 노래한다. 남생이 놀이에도 ‘남생아 놀아라 촐래 촐래가 잘 논다’ 같은 노래를 부르고 고사리 꺾기에도 ‘고사리 대사리 껑자 나무 대사리 껑자 지리산 고사리 껑꺼다가 우리 아배 반찬 하세’와 같은 노래를 부른다. 강강술래 놀이는 정말 많은 노래가 불리어지는 멋진 민속놀이이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강강술래’로 후렴을 받는 느린강강술래와 자진강강술래이고 다른 것들은 삽입되는 놀이처럼 사이사이에서 재미있게 연출된다.

  강강술래가 행해지는 지방이 진도 해남 등지의 전라도 해안 지방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도 전형적인 전라도 토속 음악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떠는 음, 평으로 내는 음, 꺾는 음을 축으로 하여 느린 가락에서는 풍부한 표현의 잔가락을 많이 구사하고 놀이 노래에서는 매우 리드미컬하게 놀이와 일치되는 리듬으로 노래한다. 메기는 사람은 상당한 가창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앞소리를 질러 내어 높은 음역으로 부르기도 한고 숙여 내어 낮은 음역으로 부르거나 평으로 내어 보통 음역으로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