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호흡법


  사물놀이에서의 호흡법이란 숨을 쉬는 호흡도 있지만 그것은 고급 과정에서의 이야기이고, 여기서는 음악이 가진 음악적 호흡에 따른 몸의 율동을 말하며 장단(리듬)을 탄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호흡은 박자의 셈 · 여림이나 궁굴채의 위치(궁편 · 채편) 또는 같은 장단이라도 그 빠르기에 따라 호흡의 단위나 방법이 달라지므로 열채보다는 궁굴채와 깊은 관계가 있다.

  호흡(몸의 율동)은 상 · 하 호흡과 좌 · 우 호흡 2가지로 구분된다.


  가) 상 · 하 호흡


  상 · 하 호흡은 앉은 연주 자세에서 몸의 상체(목이 중심), 즉 머리를 숙이고 들고 하는 율동으로 외장구 칠 때와 양장구 칠 때가 조금 다르다.


① 외장구

  외장구는 양장구(넘겨 치기)의 반대되는 의미로 궁굴채를 궁편쪽만 치는 것을 말한다. 외장구 호흡에서는 궁굴채의 강한 소리에서 호흡을 내려(목을 중심으로 머리를 앞으로 숙임) 최하점으로 하며 약한 소리에서 호흡을 들어 원위치로 들어 주는 것이 기본이나 박자의 셈 · 여림이나 궁굴채의 타법 그리고 같은 장단일지라도 빠르기에 따라 호흡의 수나 모양이 달라진다.


       <보기 1>

 

ⓛ - l

○ - l

○ - l

○ - l


궁소리가 전부 강한 속도일 때

  (느린 속도)

  <보기 1>의 삼채 장단이 느린 속도일 때에는 1박자(1칸)를 한 호흡으로 보고 궁굴채의 준비 동작에서 장구를 치기 위해 아래 방향으로 이동할 때 목을 중심으로 머리(상채)를 앞으로 숙여 최하점에 도달함과 동시에 「덩」이나 「궁」을 치고, 「덕」을 치는 동안 궁굴채가 다음 치기를 위해 준비 동작(들어올림)에서 원위치로 들어 주고 이를 4회 반복한다.

  (빠른 속도)

  <보기 1>의 삼채 장단이 빠른 속도일때에는 한 장단 전체를 한 호흡으로 보고 첫째 박(칸) 궁굴채 준비 동작에서 「덩」을 치기 위해 아래 방향으로 이동할 때 목을 중심으로 머리(상채)를 숙여 최하점에 도달함과 동시에 「덩」을 치고 호흡 정지상태(최하점)나 숙여진 상태에서 궁굴채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잔 호흡으로 「궁」을 3회 더 치고 원위치로 들어 준다.

첫째 박 「덩」만 강할 때

  속도에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고 궁굴채의 준비 동작에서 「덩」을 치기 위해 아래 방향으로 이동할 때 목을 중심으로 머리(상채)를 숙여 최하점에 도달함과 동시에 「덩」을 치고 제 2박(칸)~제 4박(칸) 치는 사이 서서히 원위치로 들어 준다.


② 양장구 호흡

  양장구는 궁굴채를 궁편과 채편을 오가며 치는 것으로 이 때 보편적인 원칙은 궁굴채를 궁편에서 칠 때에는 비교적 강한 소리이고, 채편으로 넘겨 칠 때에는 비교적 약한 소리이다.

  따라서 호흡 또한 궁편을 칠 때에는 내려 간 호흡이고, 넘겨칠 때에는 들린(원위치) 호흡으로 목을 중심으로 머리(상채)의 이동은 궁굴채가 궁편과 채편으로 이동할 때 동시에 행한다.


            <보기 2>

          179.jpg


  나) 좌 · 우 호흡


  좌 · 우 호흡은 상 · 하 호흡과는 달리 목을 중심으로 머리(얼굴방향)를 좌 · 우로 돌려 행하는 호흡으로 양장구 치기에서 장단의 속도가 매우 빠르며 동시에 궁굴채의 궁편과 채편의 소리 크기가 비슷할 때 주로 행하는 호흡이다.

  궁굴채가 궁편→채편→궁편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할 때 궁굴채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게 해야 한다.

  호흡의 방향 이동 또한 궁굴채가 이동하는 시간에 궁굴채의 팔과 서로 교차하며 돌려야 한다.

  호흡법은 위에서 설명한 것을 기본으로 음악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아주 어려운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간단히 설명될 문제가 아닌 고도의 음악적 감각을 요구하는 초급자 수준에서는 매우 난해한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