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사물놀이 이해
1. 사물놀이란
꽹과리 · 징 · 장구 · 북 이상 4가지 악기(그림 1~4 참고)를 「사물(四物)」이라 하며 이는 불교 용어로 법종, 목어, 운판, 법고를 일컫는 말이다. 풍물놀이(농악)가 한 때 불교와 관계를 맺으면서 풍물놀이 용어화된 것이다. 「놀이」란 말은 위의 사물을 연주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사물놀이」란 꽹과리 · 징 · 장구 · 북을 연주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2. 사물놀이와 풍물놀이와의 관계
오늘날의 같은 사물놀이 연주 형태는 1970년대 말 마당놀이 형태인 풍물놀이를 무대 예술, 즉 현대적인 연주 형태로 탈바꿈하고자 했던 젊은 국악인들의 노력과 사회적 상황에 따른 관객들의 욕구가 일치해 탄생된 것이다. 이후 사물놀이는 국악 연주의 새로운 한 장르로서 자리메김에 성공하였다. 풍물놀이가 음악의 연주와 율동 그리고 다수의 인원이 만들어 내는 대형의 종합 예술 형태라면 사물놀이는 이를 세분화하여 악기 편성이나 연주인원, 음악의 빠르기나 엮임 등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하고 율동과 음악을 분리하여 무대 연주 종목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따라서 사물놀이는 풍물놀이에 뿌리를 둔 풍물놀이의 한 줄기라 할 수 있다.
3. 사물놀이 연주곡
사물놀이 연주 형태는 크게 두 가지, 즉 「앉은반」과 「판굿」으로 구분된다. 「앉은반」은 풍물놀이에서 율동과 병행하여 연주하는 음악을 음악만의 연주곡으로 재구성하여 악기만 가지고 앉은 자세로 연주하는 것이다. 앉은반 연주곡은 사물악기(꽹과리 · 징 · 장구 · 북) 편성으로 연주하는 삼도 농악가락, 즉 경상도 지역의 농악 가락인 「영남가락」, 호남우도 지역의 농악 가락인 「호남우도굿」, 경기충청 지역의 농악 가락인 「웃다리 풍물」이 있으며, 풍물놀이의 성악적인 “굿”형식(당산굿 · 성주굿 · 지신 밟기 · 비나리 등)을 사물악기 편성과 병창으로 재구성한 「비나리」나 「성주풀이」등이 있고, 장구만으로 연주하는 「삼도 설장구 가락」이 있다. 「판굿」은 연주라기보다는 풍물놀이의 축소판으로 다수의 인원이 행하는 풍물놀이를 소수 정예화한 무대 풍물놀이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연주곡을 기본 바탕으로 다른 국악기나 서양음악과의 협연 등 새로운 시도도 행해지고 있다.
4. 사물놀이 악기
사물놀이에 쓰이는 악기(그림1~4 참고)는 설명한 바와 같이 꽹과리 · 징 · 장구 · 북으로 금속 재질의 소리를 내는 꽹과리와 징, 가죽 재질의 소리를 내는 장구와 북으로 편성된다. 이는 농악에서 주악기로 사용하는 무율타악기(無律打樂器)로 음율이 있는 다른 악기에 비해 셈 · 여림이 매우 중요시 된다. 이 악기들은 쇠와 가죽의 소리, 고음과 저음, 여운의 길고 짧은 등의 대비로 서로 음 · 양의 이치를 이룬다. 「꽹과리(雷) · 징(風) · 장구(雨) · 북(雲)」의 소리는 자연에서 따온 것으로 쇠(꽹과리 · 징)소리는 하늘(天), 가죽(장구 · 북)소리는 땅(地) 그리고 이를 치는 사람(人)의 「삼재(天地人)사상」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들 악기의 음악적인 역할을 보면 징은 많은 박자 수에 한 점씩 쳐서 여운을 길게하여 음악의 기초를 이루며, 뒤를 이어 북, 장구, 꽹과리가 리듬을 잘게 잘라서 음악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