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민요의 분류


  가) 지방별 분류

  조선 왕조 때에 쓰이던 행정 구역에 따라서 전국을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그리고 전라도의 팔도민요로 나누되, 제주도는 전라도에서 독립하여 따로 분류하도록 하겠다.

  ① 경기도 민요 : 창부타령, 아리랑, 이별가, 청춘가, 도라지타령, 양산도, 풍년가, 한강수타령, 닐리리야, 방아타령 등

  ② 충청도 민요 : 천안삼거리 등

  ③ 강원도 민요 : 강원도아리랑, 한오백년, 정선아리랑 등

  ④ 황해도 민요 : 산염불, 잦은염불,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병신난봉가, 사설난봉가, 몽금포타령 등

  ⑤ 함경도 민요 : 신고산타령, 궁초댕기, 애원성 등

  ⑥ 평안도 민요 : 수심가, 엮음수심가, 긴아리, 자진아리, 영변가, 안주애원성 등

  ⑦ 경상도 민요 : 밀양아리랑, 쾌지나칭칭나네, 담바귀타령, 성주풀이, 옹헤야, 골패타령, 통영개타령 등

  ⑧ 전라도 민요 : 새타령, 긴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긴농부가, 자진농부가, 흥타령, 진도아리랑, 개구리타령, 까투리타령, 강강술래 등

  ⑨ 제주도 민요 : 오돌또기, 이야홍타령, 이어도사나 등


  나) 통속민요와 향토민요의 분류

  통속민요는 구한말의 전통적 질서가 무너지면서 사회 · 경제 · 문화적 변화 속에서 생겨난 것으로, 직업적인 소리꾼들에 의해 불려지고 널리 전파되어 어느 특정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지방에서 고루 불려지는 민요를 말한다. 아리랑, 도라지타령, 방아타령,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농부가, 육자배기, 수심가, 천안삼거리 등이 이에 속한다.

  향토민요는 제한된 어느 지방의 특징적인 가락을 가지고 있는 향토적인 민요를 말한다. 사설이나 가락이 비교적 소박하고 단순하여 통속민요처럼 세련된 맛은 적으나 그 마을의 삶과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노동요와 동요, 부녀요가 이에 속한다.


  다) 용도에 따른 분류

  민요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른 분류법이다. 그러나 실제 조사에 의하면 민요의 사용처가 한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복합적인 용도를 가지고 있어서 곡에 따라서는 구분이 모호해지기도 한다.

  ① 농  요 : 농사와 관련된 민요로 논매기소리, 모심기소리 등이 있다.

  ② 어  요 : 어업과 관련된 민요로 그물당기기소리, 노젓기소리, 고기푸는소리 등이 있다.

  ③ 기타노동요 : 어업, 농업을 제외한 일을 할 때 부르는 민요로 지경닫는소리, 말뚝박는소리 등이 있다.

  ④ 의식요 : 의식과 관련된 민요로 운상소리, 달구소리, 고사덕담 등이 있다.

  ⑤ 부녀요 : 부녀자들의 생활과 관련된 민요로 자장가, 시집살이, 베틀소리 등이 있다.

  ⑥ 동  요 : 어린이들의 생활을 어린이가 노래한 민요로 강강술래, 잠자리노래, 거미타령 등이 있다.


  라) 음악적 특징에 따른 분류

  지방마다 방언이 있듯이 특정지역의 민요는 다른 지역의 음악적 특징과 구별되는 고유한 음악어법을 가진다. 그래서 한 지역 민요의 고유한 음악적 특징을 “토리”나 “제(制)”라는 말로 통칭해서 쓰기도 한다. “토리” 또는 “제”란 민요를 구성하고 있는 음과 그 음들의 기능, 음이 움직이는 방식, 발성법, 장식음 사용법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그 지방민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음악 어법을 말한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에 따라서 민요권을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① 경기민요조(경제, 경드름, 경토리)

  경기민요조는 서울 · 경기지방의 민요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으로, 주로 5음음계의 평조나 계면조로 되어 있다. 이를 1형과 2형으로 나누어 오선보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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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경토리의 민요들은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느낌을 준다. 장단은 대체로 세마치나 굿거리장단을 쓰고 빠른 속도로 노래하는 것이 많다.

  대표적인 민요곡으로는 <창부타령>, <방아타령>, <한강수타령> 등이 있다.


  ② 서도민요조(수심가토리)

  서도민요조는 황해도와 평안도를 중심으로 하고, 경기도 북부지방 일부의 민요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으로 이 지방의 대표적 민요인 수심가의 명칭을 빌어 수심가토리라고도 한다. 서도민요조도 평안도 지방에서는 레-미-솔-라-도의 구성으로 레가 마치는 음이며, 라를 떤다. 반면에 황해도 지방에서는 라-도-레-미-솔의 구성으로 라가 마치는 음이며, 미를 떤다. 이를 1형과 2형으로 나누어 오선보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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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민요조의 특징은 무반음 5음음계로, 마치는 음이 아래에 있고, 그 5도 위의 음을 잘게 떠는 것이다.

  대표적인 민요곡으로는 평안도 지방에서 <수심가>, <배따라기>, <자진배따라기>, <긴아리> 등이 있고, 황해도 지방에는 <산염불>, <긴난봉가>, <자진난봉가>, <병신난봉가>, <몽금포타령> 등이 있다.


  ③ 남도민요조(육자배기토리)

  남도민요조는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도 일부 지역의 민요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으로 이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인 육자배기의 명칭을 따서 육자배기토리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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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계는 ‘떠는 소리’, ‘평으로 내는 소리’, ‘꺽는 소리’의 3음이 주로 많이 쓰인다. 서도소리가 구성음의 중간음인 ‘라’를 떠는 반면, 육자배기토리로 된 민요는 ‘미’를 강하게 떤다.

  대표적인 민요곡으로는 <육자배기>,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흥타령>, <농부가> 등을 들 수 있다.


  ④ 동부민요조(메나리토리)

  동부민요조는 강원도 동해안, 함경도, 경상도 지역의 민요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으로 이 지방의 대표적인 민요인 메나리의 이름을 빌어 메나리토리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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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솔,라,도,레’의 5음 중 ‘솔’은 경과음으로 쓰이고 ‘레’는 ‘도’로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지방 민요의 음계는 ‘미-라-도’의 3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일노래들이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이 <정자소리>, <메나리>, <어산용>, <아라리>, <목도소리>, <노젓는소리> 등이다. 통속민요로 대표적인 것은 <쾌지나칭칭나네>,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한오백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