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창 방식 및 형식
가. 가창방식 민요는 노래의 종류에 따라 부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민요의 가창 방식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선후창방식(先後唱方式), 교환창방식(交換唱方式), 독창(또는 제창)방식이 그것들이다.
① 선후창방식 : 메기고 받는 형식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선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아서 노래하는 방식을 말한다. 대부분의 민요가 이런 방식으로 부른다. 이런 방식을 쓰는 민요에서, 소리는 앞소리와 뒷소리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혼자서 소리를 메기는 앞소리 부분은 가락이나 가사에 있어서 즉흥성이 강하고 개방적인 반면, 여러 명이 받는 뒷소리는 가락이나 가사가 비교적 고정적이다. 여기서 뒷소리(후렴)는 선창자에게는 목을 쉬게 하고, 여유를 줄 뿐만 아니라 후창자에게는 집단적 신명을 고조시키고 선창자의 소리에 동조의 뜻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후렴이 있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 상호간의 연대감이 형성되어 일의 능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② 교환창방식 : 두 개의 그룹이 서로 번갈아가며 부르는 가창방식이다. 이는 메기고 받는 방식에 비해 덜 개방적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노래의 가사를 알아야 하며 행의 수도 짝수가 되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후창방식 보다는 그 길이가 짧을 수 밖에 없다. 이 가창형식은 후렴이 없는 것이 특징적이다. (예 : 강릉의 <오독떼기 > 등)
③ 독창방식 : 일의 성격상 행동의 통일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 민요는 대부분 독창으로 불리운다. 이 경우 가사는 한없이 길어지며 가락보다는 가사의 내용이 더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다. 가락은 일정한 선율을 반복하는 단순한 형태로 되어 있다. (예 : <길쌈노래>, <강원도 금강산 조리장사> 등)
나. 형식 민요의 형식은 빠르기(한배=tempo)에 따른 형식과 엮음형식의 두 가지로 유형화(類型化) 해볼 수 있다.
① 빠르기에 따른 형식 : 긴-자진 형식이라고도 하는 것인데, 민요에는 느린소리, 즉 긴 소리 다음에 빠른, 즉 잦은 소리를 잇대어 부르는 형식이 있다. 예를 들면, <긴 육자배기>와 <자진 육자배기>, <긴 농부가>와 <자진 농부가>, <방아타령>과 <자진 방아타령>, <산(긴)염불>과 <자진 염불>등이 있다.
② 엮음형식 : ‘엮음’은 ‘사설’과 같은 뜻으로 반드시 짝소리를 갖고 있다. 즉 엮음에 선행하여 긴 소리를 한 다음 엮음 소리를 하는데, 마치 구성지게 책을 읽어 나가듯이 긴 사설을 한참 줏어 엮어 나가다가 끝에 가서는 원곡을 길게 늘어뜨려 부름으로써 매듭을 짓는다. 예를 들면, <강원도아리랑>과 <엮음아리랑>,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 <긴난봉가>와 <사설난봉가>, <공명가>와 <사설공명가>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