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삼거리

 

 · 천안삼거리는 충정도의 대표적인 민요로서 일명 ‘흥타령’이락도 한다. 흥타령의 이름은 노래의 중간에 ‘흥’을 자주 사용한 데서 온 것이고, 천안삼거리는 노래의 가사 첫머리가 ‘천안삼거리 능수버들’로 시작한다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다시 말해서 흥타령과 천안삼거리는 동곡이명(同曲異名)이다. 한국 민요 가운데는 천안 삼거리의 예에서와 같은 동곡이명의 민요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신고산 타령-어랑 타령, 개성 난봉가-박연폭포, 진도 아리랑-문경새재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흥타령에는 천안삼거리의 별명으로서의 흥타령 말고 “아이고 대고 흥 성화가 났네 흥”으로 시작되는 이른바 전라도 지방에서 성창되는 흥타령도 있다는 것을 부언해둔다.

 · 라(林), 도(無), 레(潢), 미(汰), 솔() 5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12/8박자 굿거리 장단에 해당되는 곡이다. 12/8박자 한장단을 두 마디로 분할함으로써 약하게 발음해야 될 ‘서’와 같은 말이 강하게 발음되어 이상한 노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비단 천안삼거리 한 곡에 한한 것이 아니고 아리랑이라든가 뒤에 나올 도라지 타령, 닐리리야, 풍년가, 쾌지나칭칭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 곡도 높은 솔에 해당하는 한음을 제외하고 평취로만 되어 있어 단소 지도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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