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작법

 단소 제작법에는 대나무를 재료로 제작하는 방법과 합성수지재를 사용하여 제작하는 두 방법이 있다.

 

  1) 대나무 단소

 

      가. 단소의 칫수

          

                                                                                            (국립국악원 소장 단소의 칫수임)

 

      나. 재료 구하기

  대나무는 ④항 ‘재료’에서 설명한 바와같이 오래 묵은 황죽이나 검은 오죽, 반점죽, 소상반죽, 쌍골죽 등이 쓰인다.

  대나무는 1년중 물이 올라 있지 않은 겨울철에 채취하며 내경이 1.2cm 정도 되고 마디가 4~5개 정도 되는 단소감을 삽으로 뿌리채 캐거나 밑둥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자른다.

 

      다. 기초작업

  채취한 대나무를 소금물에 담갔다가 말린 다음 숯불에 건조시키면서 댓진을 수건으로 잘 닦아 주며 휜 대는 식기 전에 바로 펴 준다. 그리고 대나무 속과 마디와 마디 사이의 막을 곱게 다듬는다.

 

      라. 구멍뚫기

          ① 예민한 칼과 원형의 줄, 모래종이(사포), 드릴 등을 사용해서 상단 안쪽 반달 모양의 취구(吹口)를 45° 경사지게 뚫는다.

          ② 취구에서 뒤쪽으로 17.7cm 내려와 제 1공을 뚫는다.

          ③ 제 1공에서 앞쪽으로 3.6cm 내려와 제 2공을 뚫는다.

          ④ 제 2공에서 3.6cm 내려와 제 3공을 뚫는다.

          ⑤ 제 3공에서 6.5cm 내려와 제 4공을 뚫는다.

          ⑥ 제 4공에서 3.5cm 내려와 제 5공을 뚫는다.

          ⑦ 제 5공에서 6.7cm 내려와 밑둥을 잘라내고 손질을 한다.

  구멍을 뚫을 때는 구멍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음정이 달라지므로 음정을 맞춰가며 신중하게 뚫어야 한다. 구멍뚫기가 끝난 다음 대는 습기나 열에 약하므로 갈라지지 않도록 마디와 마디 사이를 실로 동여매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대나무 단소 제작법을 간단히 설명하였거니와 대나무로 좋은 단소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세심한 주의와 정성이 요구된다. 그래서 옛부터 단소의 명인(名人)이 아니고는 명기(名器)를 만들기 어렵다는 말도 있는 것이다.

 

  2) 플라스틱 단소

 

      가. 단소의 칫수

 대나무 단소와 같다.

 

      나. 재료 및 기구

 내경이 1.2cm 내지 1.3cm 되는 P.V.C 파이프와 톱, 드릴, 원형 줄, 사포(모래종이) 등을 준비하면 된다.

 

      다. 기초작업

 대나무 단소 같이 특별한 작업이 필요치 않고 다만 총 길이가 42cm 가량 되게 조금 여유있게 P.V.C를 자른뒤 사포로 문질러 제 길이에 맞게 한다.

 

      라. 구멍뚫기

 구멍 뚫는 방법과 순서 모두 대나무 단소 때와 같다. 다만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나무 단소 제작할 때나 플라스틱 단소 제작할 때나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작업은 역시 취구 파기라는 것이다. 취구를 잘못 파면 소리가 잘 안나기 때문이다. 취구는 관대의 겉면과 45도가 되게 5mm 정도의 깊이로 둥글게 판 다음 사포로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된다. 그밖에 음공은 완성품과 꼭 같은 칫수로 일정하게 파 나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만 음공의 경우에는 앞구멍은 취구와 일직선이 되어야 하며 뒷구멍은 앞구멍과 180도 되는 위치에 뚫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잘못되면 연주가 매우 불편할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