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전통단소와 개량단소

 

  대나무를 재료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단소 즉 대나무 단소를 전통단소 또는 재래단소, 원형단소라 하며 대나무를 제외한 플라스틱이나 기타 재료로 근래에 만들어진 단소를 편의상 개량단소라 부르고 있다. 단소의 개량은 단소의 대량생산을 통한 일반화를 목적으로 1964년 12월 국립국악원에 설치된 ‘국악기 개량 연구 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나무 단소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 대나무는 자연산이므로 내경이나 두께가 일정치 않아 음정이 정확하지 않다.

  -. 수제품인 관계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 대나무 구하기가 어렵다.

  -. 가격이 비싸 비경제적이다.

  이와같은 대나무 단소의 단점을 보완한 플라스틱 단소의 장점은

  -. 일정한 규격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음정이 정확하다.

  -. 기계에 의해 제작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 제작 재료의 입수가 용이하다.

  -. 가격이 저렴하여 경제적이다.

  -. 음정이나 음색이 대나무와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깨질 염려가 없고 소리 내기가 쉽다.

  위와 같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플라스틱 단소가 요즘 교육용 악기로서 현장 교육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즐거움에 앞서 교육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단소를 신성한 우리의 자랑스런 악기로 알기보다는 ‘수도 파이프’로 생각하여 장난의 도구로 이용하거나 그럼으로써 애착심의 결여와 함께 국악기를 경시하는 잘못된 의식이 싹트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전통적인 재료를 토대로 값싸게 공급될 수 있는 여건과 수요의 증가에 따른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문제 등이 보다 활발히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