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교수-학습 지도의 실제



1. 단 원 : 가을밤


2. 단원의 개관

 

  “가늘밤”은 실구대 소리를 개사·편곡한 노래로14) 메나리토리 민요의 선율적 특성을 반복되는 선율 진행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붙임새도 단순하여 메나리토리 민요의 음악적 특성을 활용한 창작 지도를 위한 제재곡으로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3학년 음악 교과서에 참고곡으로 제시된 오선보 악보에는 장단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중중모리 장단으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가을밤”은 메나리토리 민요 4음 구성 악곡으로 로 시작하고 끝나며, 의 관용적 선율 진행이 단순한 리듬으로 반복되고 있어, 메나리토리 민요의 선율적 특성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수 있는 곡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 7차 교육과정 6학년에서는 국악 창작의 내용을 “5음으로 전통 가락 짓기”로 제시하고 있는 것에 비교해볼 때, 가을밤의 구성음은 4음(···)이다. 이렇게 4음으로 구성된 악곡을 제재곡으로 선정한 중요한 이유는 아동의 단소 연주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5학년에서 단소를 처음으로 학습한 아동들이 6학년에 올라와서 단소의 높은 음역의 음(역취)을 소리내는 방법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는데, 아직 역취 소리를 내는데 익숙지 않은 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단소를 활용한 창작 학습을 1학기에 제시하는데 있어 아동의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하는데 첫번째 이유가 있다.

  또한 단소를 활용한 국악 창작에 관한 학습을 받아오지 않은 현재 6학년의 아동에게는 mi·sol·la·do′·re′ 5음을 활용하여 구상한 선율을 오선보에 옮기고 리코더나 멜로디언으로 연주해보게 하는 것보다는, 4음이기는 하나 연주를 익힌 단소와 율명을 이용하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창작 학습을 진행해 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제재곡을 가을밤으로 선정하였다.


3. 학습 목표

 

   가. 제재곡을 율명으로 노래하고 단소로 연주할 수 있다.

   나. 중중모리 장단을 치며 제재곡을 부를 수 있다.

   다. 제재곡의 붙임새를 바꾸어 노래로 부르거나 단소로 연주할 수 있다. 

   라. 주어진 4음으로 제재곡 선율 특성을 살려 제재곡의 선율을 바꾸거나, 메나리토리 민요의 선율 특성을 살려 3~4 장단의 곡을 완성하여 노래로 부를 수 있다.


4. 지도 계획

창작지도

과    정

차시

주   제

내    용

제재곡

익히기

1

· 중중모리 장단 익히기

· 단소로 제재곡 익히기

· 장단 치며 노래 부르기

· 장단에 맞추어 단소로 제   재곡 연주하기

· 정간보의 제재곡 악보를 보고 율명으로 읽기

· 율명으로 부르며 단소의 운지 익히기

· 단소로 제재곡 익혀 노래로 부르고 연주하기

· 가사로 제재곡 부르기

· 장단 치며 제재곡 부르기, 장단에 맞추어 단소   로 제재곡  연주하기

모방,

변형을

통한 창작

2

<모둠 학습>

· 중중모리 장단 치며 제재   곡 부르기

· 제재곡의 선율에 붙임새   바꾸어 가락 만들기

· 제재곡의 선율 특성 찾아   내기

· 중중모리 장단 치며 제재곡 부르기

· 정간보의 붙임새 악보를 보고 중중모리 장단의   기습곡 부르며 장단과 붙임새 익히기

· 제재곡의 붙임새를 바꿔 모둠 작품 완성하기 정   간보에 적어보고, 단소로 연주하기

· 메나리토리 민요의 선율 진행의 특성을 파악하   여 음들이 지나가는 길, 선율의 유형 찾아보기

3

<모둠 학습>

· 제재곡 부르기

· 제재곡의 붙임새에 4음 ( · · · )   으로 선율 바꾸어 가락 만   들기

· 만든 가락 노래로 불러 보   거나 단소로 연주하기

· 제재곡 선율 바꿔 모둠 작품 완성하기

· 메나리토리 민요 선율이 가는 길을 주지하여 선   율 바꾸기

· 충분히 노래로 불러보거나 단소로 연주해보고   어색한 부분 고치기

· 모둠의 작품 발표하기

자유로운

창작

4

<개별 학습>

· 주어진 가사에 붙임새 악   보 만들기

· 4음( ·  ·  ·  )으로 가락 짓기

· 4·4음절의 제시된 가사에 중중모리 장단으로  붙임새 악보 만들기

· 자신이 만든 붙임새 악보에 ··· 의 4음으로 가락 만들기

· 단소로 연주해보고 어색한 부분 고치기

· 작품 발표 및 감상하기


5. 지도상의 유의점

 

   1) 음악적 표현 능력은 아동마다 개인차가 심하므로, 우선 <모방과 변형을 통한 창작> 단계에서 모둠 활동으로 곡의 일부분을 변화시켜 공동 창작을 하도록 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작 활동에 익숙해지게 한 후 <자유로운 창작>의 과정에서 아동 혼자의 힘으로 가락을 만들어보는 개별 활동으로 연계시켜 지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 선율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활동 뿐 아니라 붙임새를 변화시켜보는 활동도 넓은 의미에서의 창작임을 인지하여 창작 활동에 흥미와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

   3) 메나리토리 제재곡의 선율 특성을 이론으로 받아들이도록 지도하기보다는 노래 부르기나 단소로 연주하는 과정 속에서 그 선율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체득하여 창작 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

   4) 정간보의 악보를 보거나, 자신이 만든 곡을 연주해보기 위해서는 3소박의 개념을 체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제재곡의 장단인 중중모리 장단의 붙임새를 익히기 위한 활동으로 정간보의 붙임새 악보 보며 읽기, 들려주는 붙임새 적어보기 등의 활동을 단원 시작 단계에서 중점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5) 단소의 음역으로 볼 때 메나리토리 구성음인 ···   가운데 은 이미 널리 알려진바 대로 에서 로 하행할 때 주로 사용되고, 또는 의 상행에도 간혹 쓰이기도 하나15), 초보적 수준의 창작 지도이므로 일반적인 하행의 선율형을 만들도록 한다.

   6) 창작의 지도에 있어서 제재곡의 붙임새나 선율 변화시키기, 또는 새로운 선율 만들기의 활동에서 아동 개개인에게 처음부터 아무런 모델 없이 자유롭게 해보게 하는 것은 아동들로 하여금 창작 활동을 더 어렵게 느끼게 만들 우려가 있다. 따라서 아동의 활동에 앞서 교사가 간단한 예시를 들어 아동들이 쉽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7) 메나리토리 민요 4음 구성의 악곡에서 시김새의 표현은 육자배기 등 다른 토리 민요처럼 강하지 않으므로 자연스런 발성으로 노래부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


6. 평가 관점

 

  1) 자신의 힘으로 제재곡을 익혀 노래 부르는가?

  2) 제재곡의 선율 특성을 살려 장단에 어울리게 붙임새를 자연스럽게 바꾸었는가?

  3) 메나리토리 민요의 선율 특성이 나타나도록 자연스럽게 선율을 바꾸고, 창의적으로 선율을 만들었는가?

  4) 중중모리 장단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었는가?

  5) 자신이 만든 선율을 단소로 연주하거나 장단을 치며 노래로 부를 수 있는가?

 


14) 홍경희, “초등 음악교재를 위한 토속 동요 연구”, 『나도 국악을 가르칠 수 있다』, P.200, 도서출판 풍남, 1996.


15) 송정희, 앞의 논문, p.3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