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오백년의 가사


   ※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한 오백년을 살자는데 웬 성화요

   (1)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몸만 가니 눈물이 나네

   (2) 뒷동산에 후원에 칠성단(七星壇)을 모고 우리 부모님 만수무강을 빌어 보자

   (3) 백사장 세모래 밭에 칠성단을 모고 님 생겨 달라고 비나이다

   (4) 청춘에 짓밟힌 애끓는 사랑 눈물을 흘리며 어디로 가리

   (5) 한 많은 이 세상 냉정한 세상 동정심 없어서 나는 못살겠네

   (6) 꽃답던 내 청춘 절로 늙어 남은 반생을 어느 곳에다 뜻 붙일꼬

   (7) 내리는 눈이 산천을 뒤덮듯 정든 님 사랑으로 이 몸을 덮으소

   (8) 지척에 둔 님을 그려 살지 말고 차라리 내가 죽어 잊어나 보리

   (9)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런가 왜 이다지도 앞날이 암담한가

 (10) 십오야 뜬 달이 왜 이다지도 밝아 산란한 이내 가슴 산란케 하네

 (11) 청천에 뜬 저 기러기 어디로 가나 우리 님 계신 곳에 소식이나 전하렴

 (12) 으스름 달밤에 홀로 일어 안오는 님 기다리다 새벽달이 지샜네